분류 전체보기674 산옆댕이 우리는 대부분 산행의 고통을 이겨내고 정상에 올라서야만 제대로 산의 정취를 느끼고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착각이다. 산은 천천히 느긋하게 올라가서 산옆댕이 주위를 돌아보더라도 충분히 산의 정취를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정상 등정을 목표로 했을 때는 올라가는 속도와 호흡조절에 집중하기 때문에 산 자체를 마음 깊숙이 느낄 여유가 없다. 산기슭이나 중턱의 나무와 흙에서 오묘하게 피어오르는 향기와 정취를 대부분 놓치게 된다. 느껴도 진한 감흥이 없다. 산 여기저기에 흙,돌,바위,나무,풀,꽃,버섯과 동물들이 존재한다 것. 그것을 알아채는 것이 우리가 산을 오르는 진짜 이유이다. 산에는 옆댕이에도 향기가 있다. * 비빔박 萬花芳草 2012. 6. 12. 진동하라. 세상에 나와서 몇 번 실패하고 몇 번 실망했다고 구석진 곳에 그늘처럼 웅크린 젊은이들이여 다시 좀 살아 보려해도 첫마음의 불씨조차 남아있지 않다고 서글퍼 하지 마라. 아직 한 번도 쓰지 않은 새로운 날들이 올까? 그런 날조차 누군가가 가로채지 않을까? 젊은이들이여, 아무한테도 새날이 안왔으면 좋겠다고 오늘 살아가기를 놓아 버리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된다. 이제 그만, 앉아서만 세상을 곁눈질하지 말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박차고 일어나라. 녹슬어가는 네 심장과 나침반을 꺼내라. 진동하라, 진동하라 심장이여, 나침반이여 ! 미세한 떨림이라도 네가 직접 느껴 보아라. 그 진동을 느껴야 한다. 한발이라도 움직여서 그 진동을 피부끝으로 느껴 보아라.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움직여라. 곧 점화플러그에 불이 붙고 엔진이.. 2012. 6. 11. 반숙 半熟 솔로인 후배가 또 물었다. "형님,결혼하면 어떻습니까?" "음 .............. " "힘듭니까?" "결혼하거든 이것 하나는 꼭 명심하게..... 전기료 아끼지 말고 아내가 있는 곳마다 불을 켜두게나" "그게 무슨 말씀인지..." "아내의 얼굴에 조그만 그늘도 지지않도록 항상 밝은 곳에 있도록 하게. 그러면 항상 밝은 면만 보게 될걸세" "그렇습니까?...." "하하, 왜 뭔가 찜찜한가? 아내도 똑같이 자네의 밝은 면만 보게 될텐데도 말이야~" "네... 그렇게 한다고 해도 평생동안 좋은 면, 밝은 면만 보일까요...?" "빙고! 자네, 답을 찾았구만. 불을 켜서 밝은 면만 볼 수 있다는 것은 환상이고 착각이지." "그럼, 현실은 어떻습니까?" "어느날, 계란 요리를 하다가 그만, 아래쪽을 많이 .. 2012. 6. 10. 나를 잊는 여행 혼자 여행해 보았는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의 궁극은 내가 없어지는 것이다. 행위는 있되 행위하는 나는 없어진다. 춤은 있되 춤추는 나는 없어진다. 여행은 하되 여행하는 나는 없어진다. 행위는 나와 일체가 되고, 춤은 나와 일체가 되고, 여행은 나와 일체가 된다. 혼자 여행해 보았는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의 궁극은 나를 놓아 버리는 것이다. 내가 남긴 자취를 모두 놓아 버린다. 내가 챙긴 짐을 모두 놓아 버린다. 내가 쌓은 만족을 모두 놓아 버린다. 내 자취에서 나는 떨어져 나가고 내 짐에서 나는 떨어져 나가고 내 만족에서 나는 떨어져 나간다. 혼자 여행해 보았는가? * 비빔박 萬花芳草 2012. 6. 10. 잊을 수 없는 불꽃 그것은 현실계와 상상계, 그 사이를 조명탄처럼 비추는 불꽃이다. 그것은 우리 세포 속에 아주 오래전부터 꿈틀거린 불꽃이다. 그것은 먼 옛날 선조들의 시대, 새벽녘 바람처럼 다가왔던 불꽃이다. 그것은 이름을 잃어버린 엄마의 소녀 시절, 동화같은 불꽃이다. 그것은 아빠가 어릴 적 꿈꾸던 거대한 로봇의 광선빔같은 불꽃이다. 그것은 어두웠던 시대, 상상의 무지개 위를 아름답게 수 놓았던 희망의 불꽃이다. 먼 과거에서 먼 미래까지 그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불꽃이다. 자유라는 이름의 잊을 수 없는 불꽃. * 비빔박 萬花芳草 2012. 6. 10. 희망의 분노 2 내가 사는 곳에서 불공평과 불평등을 깨달았을 때 반드시 말로 내뱉어라. 그래야 비로소 그것은 불공평하거나 불평등한 일이 되는 것이다. 밖으로 내뱉지 않으면 그들은 결코 먼저 챙겨주지 않는다. 그들은 결코 먼저 바로잡지 않는다. 내뱉기 전까지는 불공평이 아니고 불평등이 아니다. 망설이지 마라. 불공평과 불평등을 큰 소리로 내뱉어라. 그리고 그들을 향해 희망의 분노를 분출하라.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모두 함께 분출하는 희망의 분노이다. * 비빔박 萬花芳草 2012. 6. 8. Rearview mirror 백미러 삶의 긴 여정에 앞만 보고 갈 수는 없다. 내 앞길만 잘 살피면 무사히 갈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삶의 길은 나 혼자에게만 펼쳐진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옆길이 누구에겐 앞길이고 내 뒷길도 누구에겐 앞길이다 뒤도 옆도 보면서 앞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내가 가는 길에 내가 원하는 만큼 앞으로 갈 수 있다. 우리 삶은 뜻하지 않게 뒤로 갈 수도 옆으로 갈 수도 있다. 내 옆도 내 뒤도 모두 내 행로의 일부이다. 잊지 마라 평안하기만 한 길은 없다. 각자의 길을 가는 타인들을 어느 방향에서 조우할지 알 수 없고 삶의 바퀴에 튕긴 고난의 파편들이 어느 방향에서 날아들지 알 수 없다. * 비빔박 萬花芳草 2012. 6. 6. 이전 1 ··· 70 71 72 73 74 75 76 ··· 97 다음